읽다

가볍고 재밌다 - 친절한 과학책 / 이동환

포레스트레옹 2022. 3. 16. 01:46

* 오랫동안 방송을 함께했던 이동환 선생님의 책이다.

북칼럼니스트로 여러 양서를 소개해주셨고, 특히 선생님은 과학에 대해 관심이 많으셨다.

나 역시 과학을 좋아하는 문과인이기에 선생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을 여럿 읽었고 흥미를 느낀 부분이 많다.

 

이 책은 선생님께서 우리 제작진에게 한 권씩 주신 책이다.

과학에서 찾은 일상의 기원이라는 표지 속 문구도 그렇지만, 솔직히 과학은 일상과 연결되었을 때 더욱 가치 있고 재미가 배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아주 읽기 좋고 재밌는 책이다.

 

제목처럼 친절한 과학책이다.

 

 

* 이동환 작가

달변이시다. 아는 게 정말 정말 많으시다.

그래서 선생님과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끝이 안 날 때도 많았다.

방송 시간 때문에, 혹은 전화가 와서 등등의 이유로 이야기가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

그리고 책도 참 재밌게 쓰셨다.

물론 직접 듣는 게 훨씬 더 생동감 있고 즐겁긴 하지만.

 

 

북칼럼니스트. 매주 방송에 출연해 책을 소개하고, 신문·잡지에 글을 기고한다. 과학과 독서 관련 책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친절한 과학책》, 《질문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공저), 《독학자의 서재》(공저) 등이 있다.

 

- <알라딘>에 올라온 작가 소개

 

 

* 친절한 과학책

모든 책은 어렵고, 작가가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서 써져서는 안 된다.

책의 가치는 둘째치고 그건 독자들로부터 멀어지는 지름길이 될 테니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좋다. 

일단 수많은 문과생이나 과학을 어려워하는 이들도 쉽게 다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성공적인 결과물은 노력보다는 운에 좌우되기도 하는 걸까? 나쁜 일은 왜 한꺼번에 닥치는 걸까? 이 책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뜻밖의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 그 이유를 과학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지극히 사소한 일상 속에 영겁의 시간 동안 온 우주와 자연이 마련해 놓은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보여 준다.

『친절한 과학책』은 전형적인 문과형 인간이었던 저자가 매년 100권이 넘는 과학책을 10년 넘게 파고들어서 찾아낸 일상과 과학의 연결 고리를 재미있고 친절하게 풀어내고 있다. 과학 전공자로서는 절대로 쓸 수 없는 과학 책이다.

예를 들어서 대부분의 젊은 남녀는 저마다 이상형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전혀 이상형이 아닌 이성에게 끌리는 경험을 한다. 까놓고 얘기해서 딱 이상형인 이성과 결혼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기이한(?) 현상에 과학은 이렇게 답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사실상 우리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후각이다. 특히 여성은 임신 가능 기간에 평소보다 후각이 더욱 발달하게 되는데, 여성은 이 특별히 발달한 후각을 통해 자신과는 면역체계가 다른 이성을 판별한다. 자신과 다른 면역체계를 가진 이성과 결합했을 때 보다 다양한 면역체계를 가진 후손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이미지화되어 있는 ‘이상형’에서 벗어난 이성에게 끌리는 것이다.

 

- <알라딘>에 올라온 작픔 소개

 

SECTION 1 작은 것이 세상을 바꾼다
1% 차이도 크다|인간과 침팬지의 1% 차이|작은 것들이 세상을 움직인다|엄청난 숫자 2.5cm|1만 분의 1 때문에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다|나비 효과

SECTION 2 세상에 공짜는 없다
미즐리의 괴물 이야기, CFCs|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비율|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편안한 세상

SECTION 3 공생의 나라
정치적인 침팬지 씨|친절한 침팬지 씨|상리 공생|미토콘드리아와의 공생

SECTION 4 아마추어가 프로페셔널보다 잘할 때도 있다
초신성 사냥꾼|초신성에 관한 역사의 기록|노새몰이꾼이 천문학계의 영웅이 되다

SECTION 5 우연! 역사를 바꾸다
멘델이 완두콩을 선택한 것은 우연|푸른곰팡이의 우연한 발견|유럽의 아메리카 지배, 우연 때문이었다

SECTION 6 미쳐야 미친다
꿈이 해결한 원소 주기율표|뱀이 꼬리를 물고 있는 꿈

SECTION 7 소 뒷걸음으로 쥐 잡다
우주의 시작에 대한 증거를 찾다|나일론 발명

SECTION 8 세상은 2등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2등도 괜찮아
2등 우주인, 달에서 골프 치다|불운한 천재, 리제 마이트너|빅뱅에 패한 프레드 호일, 원소 주기율표의 원소가 생성된 원인을 밝히다|고졸 출신 20대 여성, 아마추어에서 전문가가 되다

SECTION 9 세상의 모든 것은 돌고 돈다
해양 컨베이어, 1천 년에 걸친 여행|자연 생태계에 대한 무지가 빚은 재앙|생태계 순환

SECTION 10 경쟁은 자연의 기본 원리
생존 경쟁|번식 경쟁|동물 세계에서는 왜 수컷이 화려한가|번식 경쟁은 인간 세상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SECTION 11 최고만 뽑아 놓는다고 최고가 되지는 않는다
파레토의 법칙|미친 닭 이야기

SECTION 12 진리는 간단하다
설명은 간단할수록 좋다|900단어의 혁명|방정식의 아름다움|더 간단하고 경제적인 이론

SECTION 13 소통해야 생존한다
꿀벌의 소통|개미와 고래의 의사소통|식물의 의사소통

SECTION 14 균형을 유지하라
균형을 잃으면 생명도 멈춘다|매력적인 얼굴은 그저 평균적인 얼굴일 뿐이다|매력적인 몸매의 황금 비율|동물들의 대칭|대기 농도의 균형|호르몬의 균형

SECTION 15 우리는 모두 친척이고 친구다
분자 차원에서 생명 보기|해부학 차원에서 생명 보기|제노그래픽 프로젝트를 통해 호모 사피엔스를 바라보다

SECTION 16 웃어라! 웃음이 당신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웃음이란 무엇인가|웃음의 기원|웃음의 기능|미소|남자와 여자는 웃음의 동기가 다르다|웃기는 남자가 성공한다

SECTION 17 자신의 몸조차도 바쳐라
병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위험한 실험|인간 행동의 기원을 알기 위한 실험|대륙 이동설|치명적인 푸른 빛

SECTION 18 유토피아? 그런 곳은 없어
바이오스피어 2|바이오스피어 2의 결말|유전자 조작 치료 혹은 유전적 진보?

SECTION 19 허그(hug)의 나라
하루살이의 사랑|암퇘지의 사랑 결과인 송로버섯|나방의 치명적인 페로몬|인간의 체취와 짝짓기|식물의 치명적인 사랑

SECTION 20 강한 자가 승리하는 게 아니라 승리하는 자가 강하다
기다림의 미학, 진드기|소수(素數)를 사랑하는 수학자, 매미|정말 징그럽게 생명력 강한 바퀴벌레|해파리|미래를 여행하고 싶은 인간의 노력

 

 

* 문장들

과학의 문외한이었던 내가 EBS에서 3년 이상이나 되는 긴 기간 동안 과학 책을 소개한 일이 정말 신기하다. 문과 출신인 내가 살아오면서 과학하고 친해질 이유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나 자신이 세상에 대해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와 무식을 만회하기 위해 과학 책과 인문학 책을 미친 듯이 읽기 시작했다. 인문학 책이야 그런대로 읽어 나가면 되었지만, 과학 책은 용어부터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매년 100권씩의 과학 책을 읽어 나갔다.
내게 한 가지에 파고드는 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많이 놀랐다. 지금 생각해도 의아하다.
버섯의 성분을 분석하면, 수분이 90퍼센트, 탄수화물이 5퍼센트, 단백질이 3퍼센트, 지방이 1퍼센트이고, 나머지 1퍼센트가 무기 물질과 비타민이다. 그런데 1퍼센트 미만으로 존재하는 무기질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식용 버섯과 독버섯이 구분된다. 작은 차이 때문에 인간에게 효용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유럽인이 아메리카로 건너가 식민지로 삼은 것처럼, 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대서양을 건너가 유럽을 식민지로 삼을 수 없었을까? 역사가 그렇게 진행된 것이 유럽인들이 유전적으로 더 우수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추운 지방 사람들이 더 부지런해서 일찍 문명을 발전시켰기 때문일까?
여성의 후각은 남자보다 뛰어나다. 그러나 이는 배란기에만 해당한다. 나머지 기간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 생리 기간 중에 여성의 후각 능력은 더욱 떨어진다. 요컨대 여자는 임신이 가능한 시기에 후각 기능이 제일 강해진다는 말이다. 또한 여자들은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면 자신의 코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배우자를 결정하는 때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왜 그럴까? 

 

* 누구에게라도 친절하게 페이지를 소개하는 과학 책, 다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