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정 작가의 작품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에서 출발한 책이다.
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조금도 없었기에 고유정에 대한 내용을 소재로 했다는 걸 읽으며 알게 됐다.
한 때 대학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고유정이 책 안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만든다.
끔찍하고 소름끼치는데 또 한 편으로는 정말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잠깐의 생각이 그칠 뿐, 절대 이해되지 않는 인물이다.
그리고 사무치도록 무섭고 끔찍하다.
* 정유정 작가
작가의 여러 작품을 읽었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그리고 '내 심장을 쏴라' 등등
모든 작품이 취향에 맞았던 것은 아니지만 스릴러 물에 있어서는 탁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간호사로 병원에서 일했던 경험이 글을 쓰는데 또 다른 힘으로 작용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로빈 쿡이 생각난다.
소설가. 1966년 전남 함평 출생이다. 대학 시절에는 국문과 친구들의 소설 숙제를 대신 써 주면서 창작에 대한 갈증을 달랬고, 직장에 다닐 때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홀로 무수히 쓰고 버리는 고독한 시절을 보내기도 하였다. 소설을 쓰는 동안 아이의 세계에 발을 딛고 어른의 창턱에 손을 뻗는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의 성장 모습과, 스스로 지나온 십대의 기억 속에서 그 또래 아이들의 에너지와 변덕스러움, 한순간의 영악함 같은 심리 상태가 생생하게 떠올랐으며 덕분에 유쾌하게 종횡무진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입심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2007년 삼 년에 걸친 구상과 집필 끝에 탄생한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5천만 원 고료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등단 이후 쏟아지는 원고 청탁을 거절하고 치밀한 자료조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내 심장을 쏴라』 집필에만 몰두해 다시 1억 원 고료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강렬한 주제의식과 탁월한 구성, 스토리를 관통하는 유머와 반전이 빼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는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세상으로 뛰어든 열다섯 살 세 애송이들이 펼치는 ‘개판’ 여행. 청룡열차를 탄 것 같은 속도감 있는 문체, 유머 가득 담긴 입담 속에 펼쳐지는 십대들의 풋풋한 사랑과 그 비밀스러운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차기작‘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다. 자신을 옥죄는 운명에 맞서 새로운 인생을 향해 탈출을 꿈꾸는 두 젊은이의 고군분투가 정신병원을 통해 형상화한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운명과 생존의 이야기다. 누구보다 가깝게 삶과 죽음의 의미를 배운 작가는 간호사를 했던 경험이 죽음에 대한 특별한 시각을 가지게 했다는 점을 전달하였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강렬한 주제의식과 탁월한 구성, 스토리를 관통하는 유머와 반전이 빼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2011년 발표한 장편소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은 주요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영미권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핀란드, 중국, 일본, 브라질 등 해외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에세이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가 있다. 『진이, 지니』, 『완전한 행복』을 출간했다.
- <Yes 24>에 실린 작가 소개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삶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다만 늘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와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함께 있다는 것을.
- 작가의 말
* 완전한 행복
제목을 보는 순간 물음표가 먼저 들었다.
가능하지 않은 것을 꿈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기 떄문이다.
완전한 행복, 아마 어디에도 없지 않을까.
책은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이 그려놓은 행복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여자의 이야기를.
하지만 행복을 규격화된 틀 안에 넣는다는 건 가당치도 않다.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기준이 모두 다르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모두 다르지 않은가.
서사는 빠르고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때때로 난자당한 끔찍한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읽는 동안 공포의 또 다른 맛을 봤다.
문득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이 떠오른다.
행복한 가정의 사정은 다들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괴로워하는 법이다.
『완전한 행복』은 버스도 다니지 않는 버려진 시골집에서 늪에 사는 오리들을 먹이기 위해 오리 먹이를 만드는 한 여자의 뒷모습에서 시작된다. 그녀와 딸, 그리고 그 집을 찾은 한 남자의 얼굴을 비춘다. 얼굴을 맞대고 웃고 있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서로 다른 행복은 서서히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이 기묘한 불협화음은 늪에서 들려오는 괴기한 오리 소리와 공명하며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들은 각자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노력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늪처럼, 그림자는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가족을 이끈다.
- <Yes 24>에 실린 작품 소개
* 문장들
"그게 뭔데?"
...
"행복하게 사는 거."
행복을 원치 않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그는 자신도 같은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행복하려고 결혼하자는 거라 덧붙였다. 그녀는 물었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한번 구체적으로 얘기해봐."
...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아니,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는 거."
이 단정한 집은 그의 감정과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었다. 온 집안에 흐르는 평화로운 기류는 한 가지만 리셋되면 완전해진다는 안박으로 읽혔다. 바로 자신이었다.
* 완전한 행복을 향한 그녀는 완벽한 불행을 맛봤고, 그 세계는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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