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책이 발매됐을 때,
그러니까 2010년에 누군가로부터 선물 받았던 책이다.
두툼한 양장본에 인상적인 사진과 세련된 느낌의 폰트.
그런데 조금 낯설다.
늘 내 곁에 있어서 언제부터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했을 뿐인데
벌써 10년이 넘었다니.
'그리움에게 안부를 묻지 마라'라는 제목은,
누군가 내 사주를 보고,
'그리움을 달고 사는 사주'라고 한 말 때문에 더 가깝게 느꼈다.
그리 반가운 말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 박해선 작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됐으며 그 이후에도 이 작가의 책은 접하지 못했다.
하지만 책갈피에 나와 있는 정보에 따르면 작가는 시인이자 방송 프로듀서였다.
무척이나 감성적인 연출자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PD가 된 후 KBS의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소라의 프로포즈」, 「이문세쇼」, 「열린음악회」,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등 음악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음악토크쇼들을 만들었고 예능국장이된 후에는 「해피선데이-1박2일」, 「해피투게더」, 「미녀들의수다」등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지금은 스스로 점방을 차려 방송프로그램을 만들어 파는 일을 업으로 삼고 음반제작과 공연 드라마 기획 등 콘텐츠를 이용한 밥벌이에 열심이다.
* 그리움에게 안부를 묻지 마라
글과 시 그리고 사진들이 가득한 책이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고뇌하고 방황하며 힘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그 감정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면,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누군가는 힘을 얻기도 한다.
'아, 나와 같은 사람이 있구나' 라고 하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위안을 얻는다.
솔직히, 내가 그랬다.
그리움에 베어든 사랑, 삶의 터널에 비친 희망, 울퉁불퉁한 길에서 찾은 꿈……
세상의 모든 시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시와 이야기!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문세 쇼> <열린음악회>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감성적인 프로그램을 연출한 방송인이자 시인, 박해선의 시를 담은 에세이!
삶이 전쟁 같다고 느낄 때, 독한 외로움에 견디기 힘들 때, 인생의 길 위에서 갑자기 막막한 현기증을 느낄 때, 잠시 ‘격한 세상’을 떠나 쉬게 하고 외로움 뒤에 찾아오는 더 깊은 사랑을 알게 하고, 인생의 방황마저 삶의 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책! 그의 따뜻한 감성이 온전히 담긴 이 책은 자기 자신을 따뜻하게 부둥켜안게 만들어 줄 것이며 어느 지친 하루, 그 시간마저도 우리 삶의 꽃봉오리라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줄 것이다.
- <교보문고> 에 올라온 작품 소개
프롤로그
1장_마음마다 길이 있다
2장_나의 가슴이 이리 저리듯 그대도
3장_해도 달도 별도 그림자도 없는 시간
4장_갈 수 없는 날들
5장_아내는 스스로 야생초입니다
6장_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
* 문장들
남들에게 정성껏 잘하고 살아야지.
남들에게 나는 또 다른 남 아닌가.
결국 나에게 잘하고 사는 셈.
미워하지 말고 구순하게 말하고 생각도 착하게 하고
나도 남들의 남이니까.
그냥 한 나절
종종 연락이 닿지 않는 삶을 사세요.
당신만의 유예된 공간,
당신을 붙잡는 수많은 손
귀로 파고드는 수천의 전파, 수만 카메라
아무도 모르는 그곳에서
당신 생각만 하세요.
당신 꿈만 꾸세요.
이제 그만,
남의 꿈
남의 눈빛과 셈
다 잊고 그냥
한나절
푹 주무세요.
사랑이 망가지면
“결혼은 했어?”
“예. 한 4년 살았는데 헤어졌습니다.”
“그냥 살지. 별 여자 없는데.”
“그림 하는 친구였습니다. x대 미대출신으로 유학까지 다녀온 친군데
워낙 개방적이어서 힘들었습니다. 제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왜 집에 늦게 들어오고 그랬나?”
“그러기도하고….”
“외박도 해?”
“네 워낙 애인도 많고 외박도 잦고… 늦게 들어오고 그런 건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키운 사랑이 망가지는 건 힘든 일이잖습니까?”
“애는?”
“없습니다. 혼인신고도 안 했구요. 결혼식은 정식으로 했습니다.”
아무 대꾸 없는 내게 불현듯 생각난 말을 하려는 사람처럼 강병수는 덧붙였다.
“헤어지자고 할 때 집사람이 혼인신고하자고 매달렸습니다.”
이야기를 주고받은 몇 분 사이에 이 젊은이의 10여 년이 지나갔다. 누가 누구를 못 견뎌했을까? 그녀는 또 어떤 고릴라였을까?
“사랑이 망가지는 건 힘든 일이잖습니까?”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 위로 혼인신고하자고 매달리는 애인 많다는 그녀의 얼굴이 오버래핑되었다. 그를 두고 하는 나의 어떤 상상도 빗나가기를 바랐다
* 안부를 묻고 싶다, 수많은 그리움들에게.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사계절 -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 김재식 (0) | 2022.03.14 |
---|---|
대한민국의 그녀들 -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0) | 2022.03.13 |
완벽한 불행 - 완전한 행복 / 정유정 (0) | 2022.03.13 |
묵호 -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 김연수 (0) | 2022.03.06 |
사랑을 할 땐 누구나 그래 - 사랑은 혈투 / 바스티앙 비베스 (0) | 2022.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