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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외롭지 않더라도 -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 신현림

* 92페이지, 그러니까 2부의 마지막 페이지에 담긴 짧은 글 때문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마음껏 울어라, 마음껏 슬퍼하라.

두려워 말고, 큰 소리로 울부짖고 눈물 흘려라.

눈물이 그대를 약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마음껏 울어라> 메리 캐서린 디바인

 

요즘 눈물이 많아지는 나인걸 어떻게 알고 이런 표현을 보냈단 말인가.

나에게, 널 위한 책이니까 넌 이걸 꼭 읽어야 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 없었다.

 

 

* 신현림 작가

시를 쓰는 작가라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몇몇 책을 통해 관련한 글을 읽기도 했다.

하지만 시를 쉽게 읽지 못하는 성향 때문에 시보다는 다른 장르를 선호했다.

 

그래도 이 책에서는 '딸'과 '외로움'이라는 키워드가 먼저 통했던 것 같다.

덕분에 나는 몇 편의 '시'를 읽을 수 있게 됐다.

 

시인, 소설가, 사진가, 1인 출판 사과꽃 대표. 경기 의왕에서 태어났다. 미대 디자인과 수학 후 아주대학교 국문학과를, 상명대학교 예술 디자인 대학원에서 비주얼 아트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주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사, [텍스트와 이미지]로 강사를 역임했다. [현대시학]으로 등단, 2019 문학나무 가을 호에 단편소설 「종이 비석」 추천 당선 발표했다. 시집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 질 녘에 아픈 사람』, 『침대를 타고 달렸어』, 『반지하 앨리스』, 『사과꽃 당신이 올 때』, 『7초간의 포옹』, 『울컥, 대한민국』이 있다. 예술 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창』,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애인이 있는 시간』, 『엄마 계실 때 함께 할 것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등 다수의 에세이집과 세계시 모음집 20만 독자 사랑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아들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시가 나를 안아 준다』, 『아일랜드 축복 기도』 등을 출간했다. 동시집 『초코파이 자전거』에 수록된 시 「방귀」가 초등 교과서에 실렸다. 영국 출판사 Tilted Axis에서 한국 대표 여성 9인으로 선정되었고, 사진작가로서 세 번째 사진전 ‘사과밭 사진관’으로 2012년 울산 국제 사진 페스티벌 한국 대표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사과 던지기 사진 작업 ‘사과 여행’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다.

 

- <Yes 24>에 올라온 작가 소개

 

 

*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시를 엮은 책이다.

그러면 조금 더 대중적인 시들이 모인걸까?

솔직히, 맞다. 그랬다. 덕분에 시를 어려워하는 나도 몇 편은 읽고 난 뒤 뭉클해질 수 있었다.

시가 갖고 있는 힘이 이런 거구나.

 

물론 시를 읽는 것도 좋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편지도 참 좋았다.

<딸에게 쓰는 편지> 다섯 편이 있는데, 엄청난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치 나에게 하는 얘기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20만 독자가 감동한『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베스트 컬렉션
7년 동안 가장 많이 사랑받은 96편의 시와 새롭게 선별한 인기 시 14편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엄마 신현림’이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편지 수록


우리 시대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하나인 신현림의 시 모음집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권 ‘인생’ 편과 2권 ‘사랑’ 편은 ‘최근 5년간 한국인이 사랑한 시집 TOP10’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마음껏 울어라」 「사랑을 잃었을 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등 외로움, 사랑, 상처, 꿈, 청춘에 대한 시어들로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 것이다. 좀처럼 베스트셀러를 내기 어려운 시 분야에서 ‘국민시집’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7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책이 20만 부 판매를 기념하여 새로 태어났다. 그동안 가장 사랑받은 시 96편과 새롭게 선별한 인기 시 14편을 합하여 엮은 것이다. 「슬픔 없는 앨리스는 없다」 「이별한 자가 아는 진실」 등 그동안 미처 들려주지 못했던 ‘시인 신현림’의 시와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한 ‘엄마 신현림’의 응원이 담긴 편지글도 담아냈다. 바이런, 타고르, 헤르만 헤세, 알렉산데르 푸슈킨, 버지니아 울프, 프란츠 카프카, 기형도, 한용운, 백석, 이병률…….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세계적인 시인의 작품부터, 미처 알지 못했던 보석 같은 시들을 한 권으로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시대와 국가만 다를 뿐, 인생의 무게를 견디며 청춘이라는 시간을 지나는 우리에게 시가 전하는 위로와 감동의 메시지는 다르지 않다. 우리보다 먼저 인생의 모든 순간을 맛본 시인들의 아름다운 시들이 외로움을 견딜 온기를 전해주고, 사랑의 기쁨을 오롯이 느끼게 해주며, 절망을 털고 다시 일어날 힘을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가장 눈부신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스스로 얼마나 빛나는 존재인지도 모른 채 여전히 외롭다고 느끼는 청춘을 위한 응원가라 할 수 있다. 이 책 한 권을 곁에 두고 삶이 지칠 때마다 마음에 닿았던 시들을 두고두고 펼쳐본다면, 인생의 수많은 오르막길을 조금 더 수월하게 지날 수 있을 것이다.

 

- <Yes 24>에 올라온 작품 소개

 

 

1부. 외로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쓸쓸할 때


「따뜻함을 위하여」 틱낫한
「농담」 이문재
「쓸쓸한 세상」 도종환
「탈」 지셴
「삼십세」 최승자
「나의 삶」 체 게바라
「불망비」 윤후명
「집」 이시카와 타쿠보쿠
「이별에 부쳐」 수팅
「엄마」 재클린 우드슨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섬」 이성복
「새날」 이병률
「사랑을 잃었을 때」 케스트너
「안녕」 에두아르트 뫼리케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알렉산데르 푸슈킨
「슬퍼합니다, 내 영혼이」 폴 베를렌
「약속」 프리드리히 니체
「바다」 백석
「우화의 강」 마종기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루이제 린저
― 딸에게 쓰는 편지 1

2부. 사랑
영원할 수 없기에 더 소중한 순간들


「비수」 프란츠 카프카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P. 파울라
「네 부드러운 손으로」 페르 라게르크비스트
「당신의 전화」 다니엘 스틸
「이런 사랑 1」 버지니아 울프
「생일」 크리스티나 로제티
「좀 더 자주, 좀 더 자주」 베스 페이건 퀸
「우리 둘이는」 폴 엘뤼아르
「사랑은 우리만의 역사」 바브 업햄
「고마운」 켈리 클라손
「눈 오기 전」 무로우 사이세이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단 한순간만이라도」 D. 포페
「여수」 서효인
「천생연분이라도 때때로 늦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루이스 로살레스
「성숙한 사랑」 앤 랜더스
「인연설」 한용운
「사랑은 그저 있는 것」 생떽쥐페리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롱펠로
「오늘 그를 위해」 로레인 핸즈베리
「함께 있되 거리를 두어라」 칼릴 지브란
「재 같은 나날들」 에드나 밀레이
「빈집」 기형도
「선물」 기욤 아폴리네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그대에게」 작자 미상
― 딸에게 쓰는 편지 2

3부. 상처
강한 척 견뎌내기가 버거운 날에는


「마음껏 울어라」 메리 캐서린 디바인
「형태도 없이 내 마음이」 김성규
「이 또한 지나가리」 랜터 윌슨 스미스
「두 번은 없다」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저녁 기차」 이승훈
「놀다」 김일영
「절벽 가까이 부르셔서」 로버트 슐러
「슬픔 없는 앨리스는 없다」 신현림
「귀뚜라미」 두보
「오, 나는 미친 듯 살고 싶다」 알렉산드르 블로크
「내 안에 내가 찾던 것 있었네」 수전 폴리스 슈츠
「시간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육교를 건너며」 김정환
「바퀴처럼」 칼리다사
「방랑하며」 헤르만 헤세
「슬퍼하지 마라」 사디
「이별한 자가 아는 진실」 신현림
「적어두어라」 존 켄드릭 뱅스
「낙천」 김소월
「용기」 요한 괴테
「기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 딸에게 쓰는 편지 3

4부. 꿈
오늘보다 내일 더 빛날 너에게


「어떤 이력서」 에이브러햄 링컨
「나는 걱정했다」 메리 올리버
「바람이 불면」 이시영
「상처」 조르주 상드
「그대의 길」 하우게
「이 길의 끝」 인디언 격언
「‘하필’이라는 말」 김승희
「산 너머 저쪽」 카를 부세
「먼 곳에서 찾지 마라」 맹자
「희망」 루쉰
「인간의 의미」 카비르
「인생 찬가」 롱펠로
「아침」 천상병
「걱정 많은 날」 황인숙
「서두르지 마라」 슈와프
「네 시간의 속도를 늦춰라」 성 프란체스코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체리 카터 스코트
「나는 삶을 두 배로 살겠다」 에이브러햄 카울리
「어디엔가 물은 있다」 잘랄루딘 루미
「더 이상 헤매지 않으리」 바이런
― 딸에게 쓰는 편지 4

5부. 청춘
후회 없이 눈부신 이 순간을 즐길 것


「나무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하우스먼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들」 작자 미상
「청춘」 사무엘 울만
「사랑스런 추억」 윤동주
「희망을 가지렴」 비센테 알레익산드레
「지금 하십시오」 찰스 스펄전
「부딪혀라」 피테르 드노프
「잠시 후면」 베로니카 A. 쇼프스톨
「웃어버려라」 헨리 루더포트 엘리어트
「보물 세 가지」 노자
「나를 사랑하라」 어니 J. 젤린스키
「여자들, 샬롬」 신현림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나는 들었다」 척 로퍼
「이제 난 안다」 장 가뱅
「안다는 것」 노자
「또 다른 충고들」 장 루슬로
「약속」 김남조
「나는 배웠다」 오마르 워싱턴
「사랑법」 강은교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울리히 샤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딘 스테어
― 딸에게 쓰는 편지 5

 

 

* 문장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최승자, <삼십세> 중에서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때까지 내 마음이 망가지는 날,
버릴 수도 없는 그것들을 조각조각 더러운 풀로 붙여 시를 쓰지
김성규, <형태도 없이 내 마음이> 중에서
당신이 불행하다고 해서 남을 원망하느라
시간과 기운을 허비하지 마라.
어느 누구도 당신 인생에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오직 당신뿐이다.
어니 J. 젤린스키, <나를 사랑하라> 중에서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문제, <농담> 중에서
딸에게 쓰는 편지 4
인생이라는 길 위에 올라서긴 했지만, 아무도 네게 지도를 건네주지 않으니 막막하고 두려울거라 생각한단다.
장님이 된 듯이 앞이 캄캄할 때가 얼마나 많니.
그래도 엄마는 어느덧 네가 자라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자랑스럽구나.
아무 일 없다는 듯 감추려 해도 내게는 다 보인단다.
헤매고 두려우면 곁에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는단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스스로 이겨내야 할 일이 거의 대부분이었어.
홀로 고군분투하는 네 모습이 안쓰럽지만 너무나 장하고 대견하단다.
앞날이 두렵고 불안할수록 마음을 신발처럼 가지런히 놓아보자꾸나.
괜찮아, 조바심 낼 필요 없어. 조금 늦어도 괜찮아. 크게 숨을 내쉬고 들이마셔보렴.
충분히 생각하고, 꿈꾸고, 미래를 천천히 꽃 피워보렴.
네가 생각한 가장 아름다운 너 자신을.

 

* 솔직히 말하면, 늘 외롭고 늘 위로가 필요해요. (나 너무 지질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