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제목, 만약 누군가에게 추천받지 않았다면 선뜻 집어 들지 않았을 것 같다.
작가가 무카라미 하루키 일지라도.
나의 판타지적 성향을 알고 있는 이로부터 이 책을 추천받았고, 생각도 못했던 내용들을, 아주 아주 잘 읽었다.
때로는 작가의 상상력에 기함을 토할 정도로 놀라면서.
하루키의 모든 글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만큼은 무척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사람들이 왜 하루키를 거장이라고 하는지도 조금은 알게 됐다.
그의 상상력과 탁월한 속도감, 거침없는 문체와 감정 표현은 나를 아주 즐겁게 만들었다.
더불어 책에 담긴 내용은 얕은 판타지가 아니었다.
1985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두 권으로 구성됐다.
* 무라카미 하루키
굉장한 인기와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일본의 작가.
매년 시월, 노벨문학상 발표를 앞둘 무렵이면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통해
'올해의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점쳐지는 인물이다.
1949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상」지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1982년 첫 장편 <양을 둘러싼 모험>으로 제4회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고, 1985년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소설 <양을 둘러싼 모험>(노마 문예신인상 수상), <노르웨이의 숲>, <댄스 댄스 댄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태엽 감는 새 연대기>, <렉싱턴의 유령>, <TV 피플> 등과,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슬픈 외국어> 등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은 여러 나라 국어로 번역되었으며, 특히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대중적 인기와 함께 문학적 평가가 높다.
- <민음사>에 올라온 작가 소개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두 개의 세상 안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서사를 누가 쉬면서 읽을까?
책을 읽으며 남아있는 페이지 수가 줄어들지 않기를 바랐다.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냉소적인 의식 세계
잠재의식을 암화화 키로 사용하며 데이트를 처리하고 있는 나, 계산사.
어느 날 괴짜 늙은 과학자를 만나 작업을 의뢰받고, 비밀 연구소로 가며 분홍색 정장의 목소리 없는 여인을 만난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지하 폭포를 만나고 두 사내로부터 습격을 받게 되는 과정들이 열린다.
[세계의 끝] : 현실과는 멀리에 있는 무의식의 세계
절대 뚫을 수 없는 견고한 벽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도착한 나.
마을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그림자를 잘라버려야 하지만 그러면 마음이 없어진다.
잘려나간 그림자와 나 사이에서 완성되어가는 지도와 탈출을 향한 시도가 진행된다.
두 개의 이야기는 동시에 진행되는데, 그야말로 기묘하다. 두 이야기 모두.
그리고 함부로 예측할 수 없어서 더 매력적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네번째 장편소설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김수희 옮김) 가 도서출판 열림원에서 나왔다. 1985년도 다니자키 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전혀 다른 두 개의 이야기가 맞물려 동시에 진행되는 이색적인 형식의 작품이다.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호응하면서 펼쳐지는 대비되는 세계, 곧 `패러렐 월드`의 형태를 띠고 있다. 두 개의 이야기는 `하드 보일드 원더랜드` 와 `세계의끝` 이다. `하드보일드...` 의 주인공인 `나` 는 계산사다. 주인공은 자신의 무의식의 핵을 이용해 정보를 암호화하거나 암호화된 정보를 다시 알기 쉬운 수치로 나타내는 `샤프링` 이라는 일에 종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 `나` 의 의식의 핵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별개의 의식 핵이 주입되면서 이야기는 반전된다.
- <네이버>에 소개된 책 소개
1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엘리베이터, 소리 없음, 비만
2 세계의 끝 — 황금빛 짐승
3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비옷, 야미쿠로, 브레인 워시
4 세계의 끝 — 도서관
5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계산, 진화, 성욕
6 세계의 끝 — 그림자
7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두개골, 로런 바콜, 도서관
8 세계의 끝 — 대령
9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식욕, 실의, 레닌그라드
10 세계의 끝 — 벽
11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옷 입기, 수박, 혼돈
12 세계의 끝 — 세계의 끝의 지도
13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프랑크푸르트, 문, 독립 조직
14 세계의 끝 — 숲
15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위스키, 고문, 투르게네프
16 세계의 끝 — 겨울의 도래
17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세계의 끝, 찰리 파커, 시한폭탄
18 세계의 끝 — 꿈 읽기
19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햄버거, 스카이라인, 데드라인
20 세계의 끝 — 짐승들의 죽음
21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팔찌, 벤 존슨, 악마
* 문장들
내가 왜 나의 옛 세계를 버리고 이 세계의 끝에 왔어야만 했는지,
나는 그 경위와 의미와 목적을 도저히 기억해 낼 수 없었다. 무언가가, 무언가의 힘이, 나를 이 세계로 보냈다.
뭔지 몰라도 불합리하고 강력한 힘이다. 그 때문에 나는 나의 그림자를 잃었고, 그리고 지금은 마음을 잃어가고 있다.
기억이 별로 없어요. 그때는 아무 느낌도 없지 않았나 싶어요.
기억하는 건, 그 가을의 비 내리는 저녁에 아무도 나를 꼭 안아 주지 않았다는 것뿐.
그건 마치 —내게는 세계의 끝 같은 것이었어요.
"먼 훗날이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그때 가서는 이미 늦은 경우도 있지.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행동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어서,
그래서 다들 혼란스러운 거야.”
* 나를 위로한다는 핑계로 너무 잔잔하게 지낸 것 같다. 다시 이 책을 꺼내야겠다.
'듣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립 (자가 격리) - Festival / Sigur Rós (0) | 2022.03.13 |
---|---|
화염에 휩싸인다는 것 - 샤콘느 G단조 / 비탈리 (0) | 2022.03.06 |
지는 게임 안 해 - Momo / 저스디스 (f. 개리) (0) | 2022.03.05 |
천둥의 신 토르가 생각난다 - Tiny Riot / Sam Ryder (0) | 2022.03.05 |
그들 가슴에도 태극마크가 있다 - Butterfly / 러브홀릭스 (0) | 2022.03.04 |